엄마 (Mother)

레진, 마이크로 컨트롤러, 모터,센서 등, 150x180x30(Cm), 인터렉티브 부조, 2009

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작업을 잘 못하던 시기에 난 내가 그렇게 내 일에 대한 열망이 큰 지 처음 알았다. 아이 때문에 꼼짝을 못하고 하루 종일 시달렸다가도 부글부글 끓는 작업에 대한 열정이 밤잠도 못자게 나를 괴롭혔다. 그와 동시에 아이를 떼어놓고 작업이라도 하러 나갈때는 이 작품속의 아이처럼 나를 애절하게 쫓는 아이의 눈빛에 가슴이 쓸려 나가는 것 같았다. 어릴 적 내가 생각했던 엄마의 이미지는 항상 부처님처럼 나를 지지해주고 온화한, 그러나 강하고 조금은 신성한 느낌마저 드는 그런 존재였다. 하지만 내가 엄마라는 위치에 서게 되자 나는 여전히 어릴 적 나 그대로이며 일과 나, 가족과 아이, 생활과 이상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아주 나약한 인간 그 자체였다.. 나의 엄마도, 그러하셨겠지. 나약함과 분노를 끌어안으며 내게는 누구보다도 단단한 울타리를 만들어주시는 그런 시간을 겪으셨겠지. 그리고 나의 딸도 그런 인생을 살 것이다. 이 땅의 엄마들은 모두 모두 모순과 열망 속에서 아이를 위해 세상의 무엇보다도 강해질 수 있는 아주 나약한 아이들이다.